논란이 되고 있는 2NE1 쌩얼 사진 감상 소감

1. 양사장이야 고소를 하니 소송을 하니 이러고 있지만 사실 그 부분은 업무 관계에서 테스트용으로 찍은 사진이 새어나갔기 때문에 사업하는 입장에서 관계자들 대상으로 꼭 해야될 얘기이고, 사진 유출시킨 사람은 적발해서 처벌(까지 안가고 슬그머니 소송 취하한다거나 적당한 수준의 벌금에서 그칠 수도 있겠지만)을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기획사 측에서 노이즈마케팅용으로 흘린 사진이라거나 니들은 다 내 손아귀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멤버 관리용으로 한 수 보여준 경우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양사장 스타일이 아닐 것이다. 

2. 웹 상에 올라온 2NE1 쌩얼 사진을 보니, 핑클 성유리가 연습생 시절 힙합전사 분장하고 있던 사진이나 SES 멤버 한 명이 모 남자 탤런트 다리 위에 올라앉아 있는 사진을 봤을 때의 충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져서 풋풋하기까지 한 사진이었다. 위의 두 사진 중 전자의 사진이야 워낙 성유리가 깨끗하고 청순한 이미지여서 그렇게 화제가 되었겠지만 '산다라박'처럼 성유리가 (핑클이 아니라) 힙합그룹 멤버로 컸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연습생 시절 이런저런 컨셉을 잡아보던 시절의 사진이니 큰 문제 될 것은 없었고 정작 성유리 개인에게 있어서 핑클 시절의 '아픈' 기억이야 훌라후프 사건이 아닐까 싶다. 
후자의 사진 유출은 그야말로 이미지에 큰 타격. 솔직히 고소는 그 사진 유출 사건에 있어서는 필요했다고 본다만 지나친 이슈화를 피해 쉬쉬하며 끝나고 만 듯하다. 

3. 솔직히 씨엘이나 공민지에게서 팬들이 예쁜 얼굴을 원하는 것은 아닐테고 (무대에서의) 끼와 재능, 열정을 보길 원할테니 쌩얼 사진에서 좀 못나보인다고 해도 이미지에 큰 데미지는 없을 터. 여자로서 쌩얼이 어쩌니 외모에 대한 뒷얘기가 나오는 것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일반 여학생들에게 일종의 '롤모델'로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4. 씨엘은 쌩얼 사진이 더 풋풋해보여서 좋았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어쩌면 고1 체육특기생 같은 (튼튼한) 모습에 성격 좋아보이는 서글서글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기뻐서 웃는 것도 기분나쁜 썩소도 아닌, 모나리자 같은 미소.
공민지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생으로 옮겨가는 시기의, 숙녀가 되기 전 남자애들처럼 노는 여자애 모습. 정지 상태에서의 사진으로는 무대에서의 폭발적인 (광)끼가 느껴지지 않는 점이 아쉽다면 아쉽다. 
박봄은 진한 쌍꺼풀에 진한 콧날, 진한 화장이 합쳐져서 '인조인간'으로 보이던 무대에서의 모습과 달리 얌전하다 못해 기가 죽은 듯한 시무룩한 쌩얼 사진이 더 이뻐보였다. (붓기가 빨리 빠지길 기원한다.) 앞머리를 길러 쌍꺼풀을 살짝 가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이왕 짼 쌍꺼풀. 언급해봤자 스트레스만 받을 터. (카지노걸인지 바니걸인지 독한 의상 입혀놓지말고 박봄도 청순한 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산다라박은 그나마 무대의상을 갖춰 입은 셈이니 연습복 차림인 씨엘과 박봄에 비하면 잘 차려 입은 셈이디만 무대의상이야 공민지도 갖춰입었으니 산다라박만 무대의상을 입고 별나게 찍은 사진은 아닌 것이다. 이미가 예쁘기 때문에 이마 까고 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데다가 피부까지 깨끗하다. SES 유진과 핑클 성유리를 잇는 '얼짱'인 셈인데 2NE1이 힙합그룹 계통이라 청순 기믹을 써먹지 못하는 것이 팬의 입장에서는 한스럽기까지 하다.

5. 베이비복스 출신의 배우 윤은혜가 1984년생, 산다라박이 1984년생이다.
프로필 상으로는 동갑인데, 윤은혜는 그룹 막내 생활을 거쳐 배우로서 자리를 확실히 잡은 케이스요 각 방송사가 섭위 1순위로 꼽는 여의도 블루칩이 되었는데, 산다라박은 이제 막 그룹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가수에서 탤런트, 영화배우로 변해가는 현재의 연예 시장에서 필리핀의 국민아이돌을 거쳐 뒤늦게 20대 중반의 나이에 한국의 힙합그룹멤버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종합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 경력이 있고 '돌아온 일지매'에서 배우로서의 연기도 맛봤다고 하니 음반 활동을 할 때는 가수활동을 하더라도, 그외 시간에는 드라마 출연이라도 해서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팬의 마음. 참고로 성유리, 유진은 1981년생. 성유리와 유진이 겪었던 배우로서의 진입장벽은 (필리핀에서의 연기 경험이 있기에) 무난히 넘지 않을까 싶다. 표정 자체가 다양하고 선악을 두루 표현할 수 있는 얼굴이라 연기폭은 넓을 것이다. 

6. 유튜브 2NE1 동영상에는 유난히 영어 코멘트가 많이 달리는데 그것이 바로 산다라박의 필리핀 팬들의 모습이다. 
(박지성을 보는 FC도쿄 축구팬들의 마음이 이러할까.) 
2NE1으로서는, 동남아 자동 진출권은 따놓은 셈이요, 시작하자마자 월드스타가 된 셈이다.

7. 쌩얼 사진이라고는 하지만, 씨엘은 무대에서의 모습보다 낫고, 공민지는 비슷하고, 산다라박은 여전히 빛난다. 씨엘은 리더답게 씩씩해보이고, 공민지는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들긴 하지만) 겁이 없어 보이고 산다라박은 (쟈크 사이에 건담이 끼어있는 듯) 독보적이다. 네 명 중에서가 아니라 당대 최강이었던 핑클, SES의 얼굴마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로의 미모.
한때 이효리 뮤직비디오에서 이효리 뺨칠만한 미모와 이효리를 기죽일만한 젊음을 보여줬던 박봄은, 각자의 개성은 다르지만 각자 자신감 있어보이는 세 명의 멤버와 달리 눈빛이 처져있다. 걱정.

8.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공민지 헤어스타일이 너무 갑갑해보인다.
쌩얼이라 보기 어려운, 무대의상, 무대 헤어 다 갖춘 모습인데 그 꾸며놓은 헤어스타일 자체가 여름에 보고 있기에 보는 사람이 괴로운, 덥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by 동사서독 | 2009/07/04 01:28 | 풍운 | 트랙백 | 덧글(0)

'로또'라도 구입해볼까.

혹시나 로또 당첨자 발표가 '조작'이었고 그 빼돌린 금액은 정권의 비자금 형성을 위해 사용되었으니 그동안의 로또 구입을 증명할 수 있다면 금액의 일정 부분을 환불해준다는 얘기라도 있을 것 같아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그동안 로또 구입했던 용지를 버리지 않고 모아두고 있었는데, 박스 속에 고이 모아둔 로또 종이들을 모아서 숫자를 세어보니 총 35판, 단순히 한 판 천 원으로 계산하면 3만 5천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며 그 중에서 두 번인가는 5등에 당첨되어 5천원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받아내었었다.

그 대부분이, 로또 판매상과 교통카드 충전소를 겸하는 동네 '서점'에서 구입한 '로또'였었는데, 당첨 두 번 중 한 번은 부록이 빵빵했던 패션잡지(아마도 돈을 조금 보태었겠지만)로 받아내었고 한 번은 그 5천원을 교통카드 충전에 써넣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중 한 번은 생일날에 구입했었더랬다.)

로또 한 판에 2천원이었을 때는 로또 하는 사람들을 요행이나 믿는 철없는 사람들인양 생각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나도 30여 판이나 질러댄 인간이 되어버렸다. 로또 종이를 집어보니 두 손에 수북하다.
야금야금 35판이나 긁은 나도 철없는 인간이긴 하다만... 되기 힘든 요행을 믿는, 그 철없는 행동이 주는 '퇴행적' 행복감이란 것도 무시 못할 기쁨이랄까. 남에게 권장하고 싶지 않고 주위 사람에게 내가 로또를 한다는 것은 알리고 싶지도 않지만 담배도 피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연애도 하지 않고 노름도 아니하는, 큰 과소비가 없는 나로서는, 일 년에 몇 판 하지도 않는 로또, 그 돈 낭비질로 인한 일탈의 행복감이란 것도 질타만은 할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

그동안 질렀던 35판의 로또 번호를 일일이 종이에 적은 뒤 1에서 45까지의 각 번호별로 몇 번이나 긁어대었는지를 체크해보았다. 가장 많이 뽑았던 번호 OO은 13번이나 긁혔었고, 12번 뽑힌 번호가 두 개, 11번이 1개, 9번이 2개였었다. 여기까지 딱 6개의 숫자.
(39번은 그동안 한 번도 뽑히지 않은 숫자로 밝혀졌는데 이상하게 39번이 당첨번호가 될 것 같은 묘한 이 느낌은 뭘까.)

이번 주는 늦었고 (사실 로또라는 것이 당첨 확률보다는 인생역전하는 '꿈'을 꾸며 행복감을 느끼는 기간이 중요한데 일요일이나 월요일은 너무 일러서 허망함이 쉬 달라붙고 토요일은 꿈꿀 시간적 여유마저 충분치 않기에 수요일 전후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지 않은가 싶다. 한 판에 천 원이라면 수-목-금-토 각 하루당 250원을 소비한 셈인데 하루 250원의 낭비는 즐거운 개꿈을 꾸기에는 크게 아깝지 않은 금액이 아닌가라고 자위하고 있다. 매 주 구입하는 것은 아니니 그만큼 더 나누기를 해야 되긴 하다만.) 다음 주가 될 지 다다음 주가 될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로또 한 판 땡길 시기가 오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예전에는 로또 1등 당첨되면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어쩐 일인지 공동 당첨자가 많아진 작금의 로또판에서는 1등 당첨되어도 공동당첨자끼리 나눈 뒤 그 금액에서 세금 떼고 나면 .... 외국에 나가서 '편히' 살기는 힘들 것 같다.

'임플런트'라도 몇 번 했다간 훌쩍 줄어든 통장 잔고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

by 동사서독 | 2009/07/03 23:06 | 풍운 | 트랙백 | 덧글(0)

시구루이 (10) 구입

서면 영광도서에 가서 그동안 낱권으로 구입하고 있던 만화 오다 노부나가 1편 or 2편을 구입하려 했었는데 지갑 속에 돈이 만 원짜리 두 장, 5천원짜리 1장, 천원짜리 1장이 있고 책 가격이 6,800원이기에 만 원짜리 깨기 싫어서 구입을 하지 않았다. (5,800원으로 책 가격을 착각하고 있었기에 6천원으로 해결되리라 생각하고 동전을 따로 챙겨가지 않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야 예전부터 유명했던 '대망' 시리즈 덕분에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꽤나 높은데다가, '오다 노부나가'야 상업을 발전시켜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든지 첨단 무기를 개발해서 전략적인 우위를 점하려 한다든지 잔인하게 정적을 제거해서 상대를 초토화를 시킨다든지 측근 부하에게 배신 당해 죽음을 맞이한다든지 그야말로 '박정희' 같은 '드라마틱'한 캐릭터라서 판매율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되고 나 또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오다 노부나가' 두 시리즈는 3,4편, 1,2편을 제외하곤 다 구입한 상태이다. 

역사만화물이 꽂혀있는 서가에 남자 두 명이 서서는 만화책을 펼쳐보며 잡담을 나누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덜 팔릴 것 같은 (개인적으로 따져봐도 구입 의사가 전혀 없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리즈에서 몇 권을 꺼내어 그림 속 쌍꺼풀이 있니 없니를 따지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드문 모습이었다. 예전에 해운대 스펀지 지하 1층 영풍문고에 갔다가 만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리즈 중 1권이 비닐 포장이 개봉되어 있는 책이 있길래 잠시 읽어보았는데.... 임진왜란, 정유재란 연속으로 개털렸던 한국인의 입장에선 '개천에서 용 난' 입지전적인 영웅으로 묘사되는 모습에.... 차마 구입하지는 못하고 옆에 꽂혀 있는 (민족적 반감이 덜 한) 오다 노부나가 시리즈 중 한 권만 구입했던 경험이 있다.

체형도, 패션도, 보고 있는 만화도 특이하기에 그 사람들은 일본인이고, 한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된 요코야마 미츠테루 그림의 도요토미 히데요시 편을 (일본판과 비교해서) 살펴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발음이 좀 뭉개지긴 했지만) 입에서 나오는 음성이 '한국어'인데다가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워할 '쌍꺼풀'이라는 단어마저 말할 정도이니 한국인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있었다.

덩치 큰 남자 두 명이 서가 한 코너에 버티고 서있으니 여유있게 시간을 들여 책을 고르기가 힘이 들었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도쿠가와 세 시리즈는 한 서가에 나란히 꽂혀 있으니 그 서가 앞에 덩치 큰 사람 두 명이 버티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책을 고르기 불편함이 자명하다. 
오다 노부나가 1편과 2편 중에 뭘 살까 고민하다 2편을 고르고 몇 걸음을 옮기다가 다시 1편으로 바꾸고 몇 걸음, 그러다가 가격표를 보니 6,800원.  

'노부나가'야 다음 번에 구입해도 될테니 (솔직히 내용을 왠만큼 알고 있어서 권수를 메우기 위해 구입한다는 느낌이라 구입이 급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도쿠가와는 인터넷 쇼핑몰, 노부나가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분해서 구입하고 있는 중이며 '노부나가'보다 '도쿠가와'가 약간 더 비싸다. 노부나가가 좀 더 얇으며 스토리 전개가 훨씬 빠르며 인터넷 쇼핑몰의 재입고가 느리다.) 지갑 상황도 묘하니만큼 이번에는 다른 만화책을 구입해볼까 싶어 일반 만화책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데즈카 오사무의 블랙잭 세트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으나 서점 들릴 때마다 낱권씩 깨작깨작 모으는 스타일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는 존재. 낱권이 있나 싶어서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그가 찾아 준 책은 다른 만화가에 의해 리메이크된 '블랙잭'이라 패스하고 모빌슈츠 건담 오리진 11권을 찾아보았으나 그것 역시 10권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예전에 1권부터 차례대로 구입했다가 달롱넷의 모 님에게 팔았던 일이 있는데 당시 몇 권까지 있었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혹시 그때 구입했다가 판매했던 것이 1~10권이 아니었나 싶어서 패스.

이글루스의 이준님이 리뷰글을 올리고 있는 지 특별판을 찾아보았으나 한 권 가격이 8천원이라서 패스. 개인적으로 으스스한 공포 만화를 집 안에, 그거도 내 방 침실 가까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딱 6천원이었더라 하더라도 구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흥미는 가는데 소장은 차마 못하겠으니 만화방에서 봐버릴까도 싶은데 8천원짜리라서 대여료가 8백원인 것은 아닐가 모르겠다.

히노 히데시의 '지옥도'도 꽂혀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구입은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음 번에 서점에 있으면 구입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뒤늦게 든다. 내 방에 놓아 두지 않고 다른 방에 꽂아 두면 되지 않을까.... 아냐. 아무래도 찜찜하다. 그런 귀기어린 물건을 집에 놓아두는 것은. 히노 히데시의 '지옥도'는 '걸작'이므로 한 권쯤은 가지고 있어도.... 묘한 갈등의 연속이 계속 되긴 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서점에 가게 되면 품절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긴 하다만.

오다 노부나가, 블랙잭, 오리진, 이토 준지를 거쳐 손에 쥐게 된 만화책은 시구루이 10편. 
작년 여름이었던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목을 알게 되어 이후 서면 교보문고와 해운대 영풍문고에 들렸을 때 구입해보려다가 겉표지가 지나치게 요란(?)한 탓에 여태껏 구입을 망설이게 된 책인데 이런저런 상황이 이어진 끝에 이번 기회에 구입해보게 되었다.

앞표지에는 훈도시 차림의 남자가 알몸을 뒤틀고 있는데 (털 없는) 맨가슴에는 핑크빛 유두, 만화 특유의 이쁘장한 얼굴로 희열의 극치를 느끼고 있는 듯 몸을 뒤틀고 있어 주위의 오해를 사기 쉽게 되어 있으며 뒷표지에는 붉은 글씨로, 꼭두각시들은 그녀의 유방을 불태웠고, 분노한 호랑이는 그의 두 눈을 도려냈다. 깊고 깊은 어둠 저 밑바닥에서 돌아온 남자와 여자는 사랑스런 딸 앞에서 늙은 호랑이를 손톱처럼 잘라내고 패각을 지키는 젊은 용의 팔을 베어냈다.....라고 적혀 있다.

'유방'이라는 단어도 얼굴이 화끈거리게 만들긴 하다만은 옷 벗은 남녀가 부둥켜 안고 있는 그림은 버스 안에서 펼쳐 보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기 딱 좋은 꼴인데, 오늘 내가 버스 안에서 그 책을 보고 있었다. 누가 볼까 양 손바닥으로 책 표지를 조심스럽게 눌러 쥐고 있었다만은 본 내용 속에서 튀어나오는 알몸이며, 튀어나온 창자며, 잘려나간 뼈는 가리지 못하였다. 옆 자리에는 교회 모임에 나갔다 오시는 듯한 아주머니 한 분이 앉아 있었다.

가격은 4천원. 잔인한 내용과 리얼한 인체 묘사로 이름난 작품. 19세 미만 구독 불가.
칼싸움 장면이야 대개 그렇듯 피를 토하며 팔다리가 쑥쑥 잘리고 잘린 몸뚱아리로 꿈틀꿈틀 땅바닥을 기며 뇌수를 드러내고 창자를 꺼내놓게 되는 것이니 '사무라이 풍첩'을 비롯한 다른 만화책에서도 그러한 장면들은 익히 본 것이건만, 정작 그 잔인한 묘사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장면은 칼에 잘리고 칼로 자르는 싸움 장면이 아니라, 잘린 몸뚱아리를 치료해주는 수술 장면이다. 마취도 없이 써걱써걱.

'화봉요원'이 있었으면 '화봉요원'을 구입하였을 것이다만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그 만화책은 복선과 암시가 많아서 1편부터 이어서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책.

by 동사서독 | 2009/07/03 19:15 | 풍운 | 트랙백 | 덧글(0)

2009년 상반기의 영화 감상

2009년 2월 12일 작전
- 주인공을 맡은 배우 박용하가 (병역 문제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호감 연예인으로 찍혀있는터라) 스크린에서의 티켓파워가 작아서 당시 국내 극장가에서 평가절하된 영화라고 생각된다. 흥행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입소문인데 그 점에 있어서 아쉬운 영화였다. 이 영화의 주인공 박용하는 KBS 미니시리즈 <남자이야기>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아서 열연을 했으나 역시 또 한 번의 흥행 실패를 맛보게 된다.  
주가 조작과 작전 세력에 관하여, 그리고 그 뒷세계에 대해서 생생하게 그리고 있으나 흥행을 생각해서인지 영화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만, 차라리 느와르풍으로 암울하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여자 주인공은 아역 탤런트 출신 김민정. 주식에 망하고 폐인이 되는 이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묘사한 영화의 톤과 맞지 않는 해맑은 요정 같은 얼굴이었기에 미스캐스팅을 의심할 정도. 조연으로 출연한 연극배우 박희순과 김무열은 독가스파 보스와 증권사 직원 역을 맡아서 열연하였으며 한국계 미국인 브라이언 역을 맡은 김준성의 연기를 비롯하여 조연들의 연기에 주목할만한 영화이다. 박용하와 김무열, 김준성(브라이언)이 룸에서 '작전세력과 개미의 관계를 술잔으로 비유해서 몸으로 표현하는 씬은 증권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새겨볼만한 장면이다.
* 박희순은 개그맨 박휘순과는 다른 인물로, 개그맨 문천식을 닮은 배우.

2009년 3월 5일 왓치맨
- 슈퍼히어로물로 생각하고 가볍게 극장에 갔다가 '덴'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암울한 풍자물로 개인적으로, 비행선 안에서의 로맨틱한 장면은 생략했으면 좋았을 듯 했다. 영화 속 가장 매력적인 장면은 길고 긴 오프닝 장면.  

2009년 4월 30일 박쥐
- 송강호가 메인인줄 알았는데 김옥빈이, 아니 김해숙이 더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극장에서 본, 전반기 최고의 영화로 꼽았다.
(이 평가는, 아직 마더를 보지 않았던 탓일 수도 있다.)

2009년 5월 14일 박쥐 엑스멘 울버린
- 엑스멘 1편을 보고, 수용소 장면에서 고함을 지르며 철조망을 휘게 만드는 초능력 꼬마가 울버린의 어린 시절 모습이 아닌가, 그러다 나치에게 잡혀서 수술을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상상을 했었고 그 상상을 확인하기 위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만 그건 아니었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및 존속 살해'를 저지르는 영화 속 어린 시절 장면이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이후 영화는 엉성하게 흘러나가게 되니 기존의 엑스멘 시리즈가 할리우드 영화라면, 이 영화는 캐나다에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느슨하고 진부하게 진행된다.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래곤에 이어 '한니발 라이징'을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2009년 5월 25일 김씨표류기 터미네이터4
- 울버린을 보고 난 뒤였었기에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웹 상에 결말이 유출되었기에 결말 부분을 바꼈다기 보다는 결말 부분을 애매하게 해놓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 속편에서 내용이 이어진다면 주인공의 정체성을 소재로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2009년 6월 22일 거북이 달린다
- 김윤석은 자신의 기존 이미지를 이용했으나 울궈먹음이 아닌, '진화'로 느껴진다.     
영화 '공공의 적'에서 설경구가 그랬듯, 갈 때까지 내려 간 형사는 딱 한 놈만 쫒는다. 그 한 놈이 강하면 강할수록 독하면 독할수록 형사의 집념은 강해지고 관객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코미디, 액션, 드라마, 페이소스...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코드를 적절히 잘 배치해놓은 영화.

2009년 6월 29일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 오버된 CG, 오버된 액션, 오버된 연출, 오버된 번역.... 오버된 흥행, 오버된 극장 수익

by 동사서독 | 2009/07/02 21:02 | 영화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