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니발 렉터에 대한 단상(短想) 영화

나의 글에 있어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이라면 아무래도 그 '인육 요리'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평자들이 따지고 들자면 일본의 누구, 프랑스의 누구, 한국의 누구 등등 다른 작가의 작품을 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내'가 영향를 받은 것은 토마스 해리스 소설 속의 몇 몇 장면들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레드 드래곤>과 <양들의 침묵>,<한니발>에서 부분적으로 묘사된 한니발 렉터의 과거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추측'과 '상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후 세월이 흐르고 흘러 한니발 렉터의 과거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한니발 라이징>을 보았을 때는, 지난 날 내가 추측하고 상상해나갔던 내 나름대로의 이야기와 다른 점을 찾는데 주목이 되었을 뿐,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영화 자체에는 크게 매료되지 못하였던 기억이 있다.

소설을 읽을 때 마치 한 편의 영화나 TV 드라마를 촬영하듯 배우와 소품, 카메라의 각도, 그리고 그 상황에 맞는 냄새까지 머리 속에 상상을 하면서 읽는 나로서는 소설 <양들의 침묵>을 읽을 당시 '제레미 아이언스'를 머리 속에 떠올렸다. 

영화 속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력은 훌륭했지만 그의 체형 자체가 한니발 렉터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특히 속편 <한니발>에서 전작에 비해 부쩍 비만해진 안소니 홉킨스의 몸매는 전작 <양들의 침묵>의 팬으로서는 한숨을 내쉴 일이었다. (조디 포스터가 하차하고 줄리안 무어로 바뀌는 진통도 겪었던지라 몸매가 어찌 되었든 안소니 홉킨스를 붙드는데 노심초사했을 제작사의 고심도 이해한다만.)

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몸은 '파블로 피카소'의 체형으로는 훌륭히 들어맞는 체형이지만 체형으로 따지자면 마이클 만 감독이 연출했던 <맨헌터>에 렉터 역할로 캐스팅되었던 브라이언 콕스 정도의 몸매가 적당하지 않았나 싶다.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의 모습이겠지만...
고담시티에 등장한 새로운 살인마를 찾기 위해 '조커'의 협조를 구하는 고든 경감 
그리고 그 조사 과정에서 배트맨의 추격을 뿌리치고 유유히 탈출에 성공하는 조커.

Well, Mr. Wayne, have the bat stopped screaming?

You owe me a piece of information, you know, and that's what I'd like.
An ad in the national edition of the Gotham Times and in the International Gotham-Tribune on the first of any month will be fine. Better put it in the China Mail as well.
I won't be surprised if the answer is yes or no. The Bat will stop for now.
But, Wayne, you judge yourself with all the mercy of the dungeon scales at Threave; you'll have to earn it again and again, the blessed silence. Because it's the plight that drives you, seeing the plight, and the plight will not end, ever.
I have no plans to call on you, Wayne, Gotham being more interesting with you in it. Be sure you extend me the same courtesy.

I have windows.
Orion is above the horizon now, and near it Jupiter, brighter than it will ever be again before the year 2000. (I have no intention of telling you the time and how high it is.) But I expect you can see it too. Some of our stars are the same.
Wayne.
J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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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몽몽이 2009/10/13 09:15 # 답글

    한니발 라이징은 참 명작입니다. 한니발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감당할까 궁금했는데 그렇게 말이 잘 되게 설명할 수 있다는건 정말 작가의 승리입니다.
  • 동사서독 2009/10/14 00:02 #

    소설은 시리즈의 마감을 잘 했으나 영화는 전작들의 명성에 못 미쳤죠.
  • 큐팁 2009/11/26 08:45 # 답글

    개인적으로 소설은 개인적으로 레드드래건이 절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윌 그레이엄과 한니발 렉터의 조합이 가장 절묘하게 느껴져서요.
    그래서 그런지 딴 영화 때문이긴 해도 제목이 '맨헌터'로 바뀐 것이 공교롭게 느껴집니다.
    둘 다 맨헌터인지라..
  • 동사서독 2009/11/27 20:48 #

    저도 <레드 드래곤>이 절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들의 침묵>이 워낙 영화화가 잘 된 터에 역전되긴 했지만요. <한니발 라이징>은, 한니발 렉터 3부작에 뿌려놓았던 떡밥들을 정리해놓은 속편에 불과하다고 볼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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