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 야구 경기를 할 때면 우승 너머에 뭐가 있는지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난 기구한 운명으로 어려서부터 한일 양국에서 차별을 당했고 야구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았다. 그 곳의 야구 스타일이 좋긴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다.
훗날 나를 '서독'이라 부를 것이다.
지나치게 강한 승부욕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를 이기는게 싫다.
얼마 전에 어떤 여자팬이 술 한 병을 선물했었는데 술 이름이 '취생몽사'래.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야구 감독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했지.
잊을 수만 있다면 매 경기가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취생몽사'를 마시지 않았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로 코끼리 김응용은 많은 일들을 잊었다.
김성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김응용: 기억 안나.
김성근: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는?
김응용: 모르겠어.
김성근: 왜 자꾸 야쿠르트 스왈로즈 경기 장면을 쳐다봐?
김응용: 무척 낯이 익어.
김성근: 그날 그는 잔뜩 취했고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났다.
그가 왜 취생몽사를 가져 왔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다.
그는 날 만나고 나면 매번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김성근 감독이 조범현을 만난 것은 그가 막 충암고 야구부에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부터였다.
김성근: 내가 왜 밥을 사주는지 아나?
조범현: 모르겠습니다.
김성근: 배가 고픈 걸 알기 때문이야. 난 자네를 오랫동안 지켜봤어. 덕아웃에서 반나절이나 보고 있었지.
부상이 있는 것 같진 않군. 자네처럼 포수 리드를 조금 한다고 야구를 우습게 보는 이는 많지.
캐쳐 마스크를 쓰는 건 힘든 일이야. 포수 포지션을 맡으면 배가 빨리 꺼지지.
밭 갈긴 싫지? 도둑질도 못하고. 약장사는 더욱 하기 싫을 텐데 어떻게 살 거야? 야구 선수도 밥은 먹어야 해.
김성근은 고교생 조범현을 음식점에 데려가 고기를 사먹였다.
고기를 먹은 선수가 근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금년엔 오황이 태세를 만나서 각 팀이 투수난에 시달렸다.
투수난을 겪게되면 팀 전력에 문제가 생기고 나도 일거리를 얻게 된다.
나는 문제 해결이 직업인 '김성근'이란 사람이다.
나이가 40대 후반이로군요.
살다 보면 들추기 싫은 경기나 꼴도 보기 싫은 팀이 있죠?
당신 기사에 악플을 올린 네티즌을 죽이고 싶었던 적도 있을 테고?
하지만 용기가 없었군요.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가.
우승은 아주 쉬운 일이오.
자질은 뛰어나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는데
쿠세만 수정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실어 줄 거요. 잘 생각해 보시오.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위험을 무릅쓴다.
나는 지바 롯데 마린스를 떠나 SK 와이번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난 기구한 운명으로 어려서부터 한일 양국에서 차별을 당했고 야구 하나만으로 스스로를 지켜야 했다.
거절당하기 싫으면 먼저 거절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돌아가지 않았다. 그 곳의 야구 스타일이 좋긴 하지만 이젠 돌아갈 수 없다.
훗날 나를 '서독'이라 부를 것이다.
지나치게 강한 승부욕은 사람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남들이 나보고 뭐라고 하든 그들이 나를 이기는게 싫다.

마시면 지난 일을 모두 잊는다고 하더군. 야구 감독이 번뇌가 많은 까닭은 기억력 때문이란 말도 했지.
잊을 수만 있다면 매 경기가 새로울 거라 했어. 그렇다면 얼마나 좋겠어.
자네 주려고 가져온 술이지만 나눠 마셔야 할 것 같군."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취생몽사'를 마시지 않았다.
효과가 있었던 걸까? 그날 이후로 코끼리 김응용은 많은 일들을 잊었다.
김성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김응용: 기억 안나.
김성근: 여기에 어떻게 왔는지는?
김응용: 모르겠어.
김성근: 왜 자꾸 야쿠르트 스왈로즈 경기 장면을 쳐다봐?
김응용: 무척 낯이 익어.
김성근: 그날 그는 잔뜩 취했고 다음날 아침 일찍 떠났다.
그가 왜 취생몽사를 가져 왔는지는 모르지만 무슨 걱정이 있는 것 같다.
그는 날 만나고 나면 매번 누군가를 만나러 간다.

김성근: 내가 왜 밥을 사주는지 아나?
조범현: 모르겠습니다.
김성근: 배가 고픈 걸 알기 때문이야. 난 자네를 오랫동안 지켜봤어. 덕아웃에서 반나절이나 보고 있었지.
부상이 있는 것 같진 않군. 자네처럼 포수 리드를 조금 한다고 야구를 우습게 보는 이는 많지.
캐쳐 마스크를 쓰는 건 힘든 일이야. 포수 포지션을 맡으면 배가 빨리 꺼지지.
밭 갈긴 싫지? 도둑질도 못하고. 약장사는 더욱 하기 싫을 텐데 어떻게 살 거야? 야구 선수도 밥은 먹어야 해.
김성근은 고교생 조범현을 음식점에 데려가 고기를 사먹였다.
고기를 먹은 선수가 근력이 더 강해지기 때문이다.

투수난을 겪게되면 팀 전력에 문제가 생기고 나도 일거리를 얻게 된다.
나는 문제 해결이 직업인 '김성근'이란 사람이다.
나이가 40대 후반이로군요.
살다 보면 들추기 싫은 경기나 꼴도 보기 싫은 팀이 있죠?
당신 기사에 악플을 올린 네티즌을 죽이고 싶었던 적도 있을 테고?
하지만 용기가 없었군요. 아니면 필요성을 못 느꼈던가.
우승은 아주 쉬운 일이오.
자질은 뛰어나지만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있는데
쿠세만 수정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실어 줄 거요. 잘 생각해 보시오.

하지만 먹고 살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위험을 무릅쓴다.
나는 지바 롯데 마린스를 떠나 SK 와이번스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덧글
녹슨 2009/10/18 05:27 # 답글
저를 울리십니다 ㅠㅠ
동사서독 2009/10/18 10:09 #
LG에서도 그렇고 영감님 팔자가 '토사구팽' 팔자인가 봅니다.SK도 강팀이 되었으니 영감님의 존재가 부담스러워질 겁니다. 팽할 차례가 오는거죠.
외로울 獨, 독할 毒, 살필 督 (야구監督의 督) ... 그게 인간 김성근의 '팔자'에요.
녹슨 2009/10/18 13:30 #
글을 수정하셨네요수정하시기 전에는 슬펐는데 지금의 내용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동사서독 2009/10/18 13:37 #
뒷부분이 추가되었고, 김응용/김성근 전/현감독의 대화 부분이 수정되었죠.구양봉(장국영)과 황약사 (양가휘)의 대화가 아닌 구양봉(장국영)과 맹무살수(양조위)의 대화를 패러디해놓았기에 구양봉/황약사의 대화로 바꿔놓았습니다. 설정상 구양봉=김성근, 황약사=김응용 (솔직히 말하자면 황약사 역에는 김인식 전감독이 더 어울릴 것도 같습니디만.)
몽몽이 2009/10/18 08:45 # 답글
아무리 성큰 할배를 옹호하려 해도 헛일입니다.어제만 해도 맵핵은 안 하는게 ㅂㅅ 이라는 놀라운 사고방식을 거침없이 밝히셨습니다.
이 분 국대 감독 시키면 은퇴하고 일본 가서 살겠다는 분이잖습니까.
갈 사람은 얼른 갔으면 좋겠군요.
동사서독 2009/10/18 10:04 #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쯧쯧 괴물을 미워하다가 괴물이 되어버렸구려.사조영웅문에서의 구양봉 캐릭터가 어떤 캐릭터인지부터 생각하고 댓글을 달 일입니다그려.
33Hill 2009/10/25 22:36 # 답글
이번 우승의 실패로 프론트와의 줄다리기가 좀 힘들어 질꺼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코치인선 자체부터 아직까지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니 머;;;)
국내야구 정서상 감독이 프론트를 눌러버렸을 경우에는 마지막이 늘 좋지 못한경우가 많죠.
과연 이후 김성근 감독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군요.
동사서독 2009/10/25 22:46 #
어차피 구양봉의 인생이란 지독하고 지독하기에 고독한 것이죠.
델카이저 2009/10/29 01:20 # 답글
안녕하십니까.. 모처의 델군입니다..솔까말.. 저 할배를 바라보는 제 심정은 상당하 복잡합니다.. 사실 싫어요.. 툭하면 시비걸고 짜증나는 인터뷰나 해서 말이죠..(더욱이 그 목적이 정의로 포장된 상대팀 흔들기성이라..ㅋ)
하지만 저 분의 인생역정은 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야구를 구도의 수단으로서 인간의 본질을 성찰하시는 분이기도 하니..(야구로 도 닦으시는 분이죠..ㅡㅡ;) 저의 철학과는 정말 배치되는 분이긴 합니다만.. 일가를 이룬 분이라고 인정해 드릴 수 밖에 없는 분이지요..
동사서독 2009/11/01 01:24 #
야구에 '주화입마'된 분이죠.
라껠 2009/11/01 01:21 # 답글
꼴칰살이 하다보면 김성근 감독이 위대해 보일 뿐이죠
동사서독 2009/11/01 01:26 #
888577을 몸으로 겪은 이성득은 (매 경기 로이스터 까면서) 김성근 김성근 부르짖죠.
지노 2009/11/05 23:20 # 답글
사람들은 김성근 감독은 김 성큰콜로니라... 그냥 비열한 사람이라...하지만.. 저는 그래도 좋아합니다
승부사 김성근 저는 좋아합니다
실력만큼은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꺼라 생각합니다 ㅋ
동사서독 2009/11/06 02:56 #
영웅문 속 '구양봉'이 저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