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의 매그니토: 에릭은 왜 인간을 미워하게 되었나 영화


건담 시리즈의 두 주인공 샤아와 아무로의 관계를 알고 있는 분에게는 이번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 교감 능력과 반사신경, 예지능력까지 발달된, 인간이 진화된 형태인 '뉴타입'의 세상을 만들려는 샤아 아즈너블과 평범한 인간들의 삶을 지켜주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려는 아무로 레이... 이 두 뉴타입의 대결을 그린 건담 시리즈가 [역습의 샤아] 편입니다.

샤아 아즈너블이 '크와트로 파치나'라는 가명으로 활동할 당시 아무로 레이와는 동지 관계였지요. 둘은 서로의 능력을 인정하고 때론 서로를 능력을 견제하면서 공동의 적을 무찌릅니다. 지구 연방의 쉽게 얘기하면 5공화국 당시의 하나회 같은 조직인 [티탄즈] 그 중에서도 강력한 뉴타입 능력을 가진 '시로코'라는 초능력자가 있습니다. '카미유'라는 뉴타입 소년이 우여곡절 끝에 티탄즈와 티탄즈의 뉴타입 그 시로코를 상대하는 내용이 기동전사 Z 건담의 스토리겠고 이후 몇 년의 공백을 가진 끝에 아무로 레이와 협력 관계를 이뤘던 크와트로 파치나과 지구인을 싹쓸이 하기 위한 특공 작전에 돌입하는 [역습의 샤아] 스토리입니다. 스페이스노이드(우주인)과 뉴타입(초능력자)의 세계를 만들려는 샤아 아즈너블의 눈엔 지구인의 생명은 밥알만큼의 가치도 없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찰스와 에릭의 관계 역시 아무로와 샤아와 비슷한 관계입니다.

나치의 실험으로 인해 고통과 분노 속에 초능력을 다듬게 된 에릭은 인간을 향한 분노를 갖게 됩니다. 그런 에릭을 향해 찰스는 마음의 평정을 강조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닙니다.
아무로와 샤아가 공동의 적 티탄즈를 상대로 싸웠던 것처럼 이 둘 역시도 공동의 적을 향해 싸웁니다. 터키와 쿠바의 핵미사일 배치를 배경으로 세계 제 3차대전이 일어나게 하려는 헬파이어 클럽의 리더는 에릭에게 고통을 안겨준, 그리고 그 고통을 발판으로 초능력을 계발시켜준 나치 장교(케빈 베이컨)입니다. 에릭은 나치 상징이 새겨진 동전을 간직하며 어머니의 죽음을 눈 앞에서 봐야했던 장면을 되새깁니다. 에릭은 나치 잔당을 위한 복수를 하던 중 헬파이어 클럽의 음모를 알게 됩니다. 그때 그 초능력을 연구하던 나치 장교가 그 때 발견한 거대한 힘을 발판으로 악의 무리의 리더가 되어 있었죠.

찰스(훗날의 프로페서X)는 남의 마음을 읽고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양자로 들어와 양부모와 단절된 관계를 갖고 있는 찰스 앞에 그의 어머니를 흉내낸 초능력자가 나타납니다. 귀여운 소녀, 아니 징그러운 푸른 몸뚱이의 여자애는 찰스의 의동생이 됩니다. 그녀는 찰스에게 사랑을 느끼고 찰스가 만나는 여자들을 질투하게 되지만 찰스에게 그녀는 동생일 뿐입니다.

우연한 기회에 돌연변이들의 초능력, 악당 헬파이어 클럽의 모습을 보게 된 CIA 요원이 돌연변이 유전학을 연구하는 찰스에게 다가갑니다. 그녀는 찰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찰스는 에릭을 포함한 각지의 돌연변이들을 모아 헬파이어 클럽의 음모를 봉쇄하려 합니다. (찰스가 찾아낸 돌연변이들 중에는 울버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울버린은 아직 각성이 되지 않은 상태로, 찰스와 에릭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훗날 찰스가 대머리 영감님이 되었을 대 울버린은 찰스 휘하로 들어오게 되지요. )

미국에 케네디 대통령이 있을 당시, 쿠바에 소련의 핵미사일이 배치되고 미국의 코앞에 배치된 적성국의 핵무기로 인해 미국, 아니 전세계에 비상이 걸립니다. 그리고 해상 경계선에 미국과 소련의 전함이 배치됩니다. 세게 제 3차대전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려는 그 상황에 찰스와 에릭 그리고 각각의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나타납니다. 찰스와 에릭의 협동공격으로 헬파이어 클럽의 음모는 봉쇄됩니다. 샤아와 아무로 그리고 그들이 모은 전사들이 티탄즈와 시로코의 음모를 분쇄했듯 그렇게 성장 배경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 두 사람의 협동으로 첫번째 전투는 성공으로 끝나게 됩니다.

이들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의 등장으로 세계는 긴장하게 됩니다. 돌연변이들의 멸종을 지시하는 미 군부와 그들의 돌변을 눈치챈 에릭. 에릭이 가진 인간에 대한 분노는 다시 한 번 활화산이 되어 뜨거운 분노의 마그마를 분출합니다. 에릭은 자신의 세력을 가지고 앞서 사라진 헬파이어 클럽의 이은 반인류 테러집단의 길을 걷게 됩니다. 샤아가 액시즈를 지구에 추락시켜 지구의 인간들을 몰살시키려 했듯 이제 에릭, 아니 매그니토가 걷게 되는 길 역시 인간 몰살의 길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진화'의 의지를 잇는 자로서 말하고 싶다. 

결국, 늦든 이르든 이런 슬픔만이 퍼져나가서 지구에 부딪칠거다.
그러면, 인류는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 정리를 해서 자연에 대해, 지구에 대해 속죄를 해야만 한다.
 찰스, 왜 이걸 모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