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폰카 폰카












온천천 천변 걷던 중 폰카로 찰칵.

모처럼 깔깔대며 즐긴, 시간과 빛의 향연

폰카의 버튼을 누르고 사진이 찍히는 그 짧은 시간에 기기를 흔들어 빛을 움직여서 어둠과 빛, 시간과 각도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낸다. 처음 찍혀진 사진은 이게 뭔가 싶은 사진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한 장의 사진 속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부분을 찾아내어 자르고 확대하여 여러 장의 사진을 만들어 보니 원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해리된 사진 속에서는 빛과 흔들림에 취한 원초적 열기가 있다.

시간의 흔들림 속에 격렬히 움직여진 빛은, 도로에 인접한 식당에서 즐겁게 고기를 구워먹는 손님들을 마치 그들이 구워먹는 고기처럼, 불꽃으로 변화시킨다. 먹히는 돼지고기도 한 덩어리의 단백질이요 먹고 있는 인간들 역시 한 덩어리의 단백질 덩어리이니 찰나의 선택으로 누구는 돼지로 태어나서 먹히고 누구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먹히는구나.

천변을 따라 걷던 운동객들은 어둠과 빛의 교차 속에 마치 유령인양 변화되기도 하고 고향별로 다시 돌아가야할 외계인처럼 보이기도 한다. 으레 보이던 일상의 풍경들은 빛의 흔들림 속에 다시 볼 수도 없고 다시 만날 수도 없는 단 한 순간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흥겨워라. 그 찰나의 풍경이여. 수 십, 수 백, 수 천 억 시간에 비하면 인간의 시간은 그야말로 단 한 순간의 찰나. 희노애락 역시도 흔들리는 빛의 파장 같으리니.